언어의 정의와 중요성
1) 언어란 무엇일까요?
언어란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 쓰이는 음성, 문자의 수단이며 사회관습적인 체계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언어의 개념으로 여러 가지 상징들을 사용하여 상호 의사를 전달하는 기호체계를 말하며, 언어의 중심기능은 상호 이해를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입니다. 언어는 의사소통과 사회적 접촉,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적 도구로 사용되다가 점차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심리(정신)적 도구가 되었습니다. 동물도 의사소통을 하지만 인간의 언어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를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할 때, 언어의 사용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과 대상이나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능력이 함께 포함되어야 합니다.
*영화 <블랙>(2005), 인도판 헬렌 켈러.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아무런 규칙도 질서도 모르던 '미셸'의 모든 것을 포기한 부모는 마지막 선택으로 장애아를 치료하는 '사하이' 선생님에게 '미셸'을 맡기게 됩니다. 미셸이 집에서 동물 취급당하는 것을 본 '사하이' 선생님은 '미셸'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로 결심하고 그녀에게 말과 소리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를 수화로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의 노력으로 '미셸'은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는 것과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그때부터 '미셸'은 언어적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영화는 일상적인 언어와 단절되어 있던 한 소녀가 언어를 체득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이 태어나 숨을 쉬듯, 우리가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내가 나임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2) 언어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 음성언어의 기원
언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언어 이전의 인간의 삶에 대한 자료가 부재하기 때문에 대부분 신화나 전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언어는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간의 긴밀한 협동이 필요했기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언어의 기원에 대한 설명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신이 언어를 만들었다는 가설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이름이 되었으며, 바벨탑 사건 이후 하나의 언어가 세계 각국어로 변화되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진화론과 관련된 가설은 언어가 인간이 진화함에 따라 발전되어 왔음을 설명하고 있는 입장들로 멍멍설, 쯧쯧설, 딩동설, 싱송설 등이 있습니다.
* 멍멍설: 동물 소리의 흉내가 언어의 시작이라는 입장/ 쯧쯧설: 외침이 언어의 시작이라는 입장/ 딩동설: 자연의 소리 묘사가 언어의 시작이라는 입장/ 싱송설: 노래를 부르면서 언어가 시작되었다는 입장/ 요헤호설: 도움을 청하거나 멀리 소식을 전하기 위해 소리 지르던 것이 언어의 기원이라고 보는 입장/ 타타설: 인간의 행동과 연관성이 있는 소리를 만들어 내면서 언어가 시작되었다는 입장/ 타라라붐데에이설: 종교의식과 관련된 춤이나 주무에서 비롯되었다는 입장
- 문자언어의 기원
인간은 떠오르는 생각이나 정보를 동굴 벽이나 커다란 바위 표면에 표시하거나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인도의 사암동굴 벽화, 스페인의 알타미라, 프랑스의 라스코와 쇼베 동굴 벽화,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는 동굴 벽화는 그 역사가 4만~2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것을 문자언어의 시작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문자언어의 시작은 기원전 33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수메르인에 의한 설형문자를 문자의 시작으로 봅니다. 설형문자는 현재 알려진 것 중 가장 최초의 문자로, 시간이 지나면서 상형문자적인 요소는 줄어들고 점점 추상화되었습니다. 문자는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호체계로, 인간은 문자의 발명으로 이미 얻은 지식을 고정시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타인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짐승의 뼈나 돌, 쇠붙이 등을 사용하여 점토판, 비단, 동굴에 남긴 기록들은 문자에 대한 역사를 추론하게 도움을 줍니다. 인간은 문자를 통해 기억력과 두뇌정보 저장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행 경험과 지식을 기록으로 남길 뿐만 아니라 앞선 시대의 문명을 이어받아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집단생활 역시 언어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개인과 개인은 언어에 의해서 결합되고, 이미 얻은 지식은 언어에 의해서 서로 전달됩니다. 이와 같이 언어에 의해서 사회적 집단이 형성되고 공동생활이 유지되며, 인간의 문화가 오늘날과 같이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언어의 특성과 기능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들은 나름대로 의사소통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동물의 신호체계를 우리는 언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신기능을 반영하여 매우 체계적이고 기능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인간의 언어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은 무엇일까요?
- 이원성: 언어는 소리의 체계와 의미의 체계로 분리됩니다. 따라서 비슷한 소리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전혀 다른 소리가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음이의어의 예로 '배'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배'는 소리는 같으나 세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먼저 바다 위 교통수단인 '배', 우리 신체 가운데 부분인 '배', 마지막으로 과일을 지칭하는 '배'를 들 수 있습니다.
- 임의성: 언어는 소리와 의미관계가 자의적입니다. 언어는 한 문화에 속한 사회구성원들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임의적으로 합의한 상징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앉는 물건인 '의자'를 '의자'라고 부르기로 하고 음성이나 문자를 연결시키기로 한 약속입니다. 그 문화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임의적 합의에 동의만 한다면 의자를 책상으로 말하고 책상을 의자라고 불러도 되는 것입니다.
간혹 영유아들은 주변 사람들이 "(자동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건 이동수단 중에 하나로 자동차라고 한단다"라고 했을 때 "왜 그걸 그렇게 불러야 해요?"라고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영유아가 속한 문화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됩니다.
- 사회성: 언어는 사회적인 약속이며 관습적입니다. 언어가 자의적이라고 해도 타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개인이 함부로 고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령 책상을 자기 혼자서 자의적으로 의자라고 부를 경우 이런 자의성은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 체계성: 언어는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구조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체계로 자음과 모음이 만나 단어가 되며 단어들이 모여 문장을 이룹니다. 문장은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등의 요소들이 그 나름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가변성: 인간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합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서 언어도 함께 변화합니다. 언어의 다양한 요소들 중에 새로운 어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어리다'를 '어리석다'의 의미로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나이가 적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생산성: 인간은 처음 컴퓨터가 만들어졌을 때 잘 다루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갖는 '컴맹'이라는 언어를 생산해 냈습니다. 우리가 의사소통을 할 때 "난 완전 컴맹이야"라고 말했을 때 화자의 대화에 무리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사용하는 사람과 사회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언어는 생산될 수 있습니다.
2) 인간의 언어는 어떠한 기능을 할까요?
언어의 기능은 학자마다 견해가 다양하나 할리데이는 언어의 기능을 일곱가지로 분류하고 발달순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도구적 기능: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로 '~하고 싶어요'와 같이 표현
- 통제적 기능: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기능을 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로 '내 말대로 해주세요'와 같이 표현
- 상호작용적 기능: 상대방과 나와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로 '나하고 너하고'와 같이 표현
- 개인적 기능: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 표현을 위해 사용하는 언어로 '저는 이런데요'와 같이 표현
- 상상적 기능: 상상이나 창의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로 '~인 것처럼 해보자'와 같이 표현
- 발견적 기능: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로 '왜 그런대요?'와 같이 표현
- 정보적 기능: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로 ' 할 말이 있는데요'와 같이 표현
할리데이에 의하면, 위의 일곱 가지 기능 중 도구적 기능이 가장 먼저 발달하고 다음으로 통제적, 상호작용적, 개인적, 발견적, 상상적 기능이 발달했으며, 마지막으로 정보적 언어기능이 발달했습니다.
언어의 구조
1) 언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무엇인가요?
언어의 기본 요소는 일반적으로 자음과 모음, 음소, 음절, 형태소, 단어, 어휘, 구, 절, 문장으로 구성됩니다.
- 자음과 모음: 한글의 자음, 모음 체계를 구성하는 음성의 가장 작은 단위로서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총 24개로 구성
- 음소: 음소는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음운론상의 최소 단위로 다음과 모음으로 표현
(하나 이상의 음소가 모여 음절을 이룸)
- 음절: 하나의 글자를 이루는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완성된 말소리
- 형태소: 음소들이 모여 만든 의미를 지니는 언어의 가장 작은 문법적 단위
- 단어: 자립성과 분리성을 가진 최소 단위로 최소한 한 개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지며 일정한 뜻을 지님
- 어휘: 일정한 범위 안에서 사용되는 단어의 집합
- 구, 절, 문장, 문단: 구는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것, 절은 주어와 술어를 갖추었으나 독립하지 않고 문장의 일부를 이루는 단위, 문장은 문법상의 뜻과 기능을 가진 언어의 최소 단위, 문단은 하나의 요지를 설명하기 위해 전개한 문장들의 모임
2) 언어의 형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네 가지 형태로 이 네 가지 언어형태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언어의 형태를 이해와 표현의 측면으로 분류해 본다면 듣기와 읽기는 외부에서 받아들인 음성적, 시각적 기호를 해석하여 이해하는 수용언어이며, 말하기와 쓰기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표현언어입니다. 또한 말하기와 듣기는 청각적 신호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의미에서 음성언어라고 하고, 읽기와 쓰기는 시각적 기호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의미에서 문자언어라고 합니다.
언어교육의 중요성
1) 영유아기 언어교육은 왜 중요할까요?
언어는 자기의 생각, 의도, 느낌을 표현하며 사고를 확장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그러므로 보다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글자, 문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표현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하며 자료, 정보, 의미를 파악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교육은 모든 학습에 필요한 도구교과적인 성격을 띠므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인지, 사회, 도덕성 등 전인교육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언어는 의사소통의 기능을 익히게 합니다.
- 언어와 사고는 긴밀한 관련성을 가집니다.
- 인간은 언어로 인해 상상력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언어교육은 인간의 덕성과 도덕교육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 모국어 교육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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